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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來路이응노의 집

공지사항

[창작스튜디오 소식] 2020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정직성 작가 제안프로젝트 전시 안내

작성자전체관리자  조회수302 등록일2020-11-10


 

나 자신의 말 My Own Words

 

서예를 바라보는 세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다룬 전시

 

"나 자신의 말 My Own Words"은 

이응노의 집 제 4기 입주예술가 정직성 작가의

작가제안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직성 작가와 홍천마을 별의별 공방의 박혜선 작가,

이응노의집 창작스튜디오 입주예술가 민택기 작가와 함께 

진행하는 릴레이 전시입니다.

 

 기간 : 2020. 11. 02. ~ 11.28.

 시간 : 오후 1시 - 5시 30분까지

 장소 : 별의별 갤러리 (홍북읍 중계리 334-1)

 

*현재 민택기 작가의 서예 전시가 진행 중 입니다*


전시서문

 


나 자신의 말 My Own Words
 


정직성(화가)

 오랫동안 나 자신의 말을 하지 못했다. 무의식조차 언어로 구조화되어 있다는 자끄 라깡의 말처럼 표현하지 못한 나의 고통과 슬픔조차 이미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일까, 그림과 말로 끄집어내려고 할 때 항상 그것과 너무 동떨어진 신파로 드러나 다시 보는 것이 더 괴로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응노의 집에서 지내면서 가까이에서 접한 이응노 선생님의 생명력 넘치는 문자추상은, 문자는 그저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주는 듯 했다. 그릇은 그저 마음을 담기 위해 빚어 구워내면 된다는 듯 여유롭고 자유로운 문자가 마음을 당당히 드러내고 있었다.

 이응노의 집 창작스튜디오 길 건너편 별의별 공방의 박혜선 작가님께 서예를 배우면서 오랜 시간의 역사를 지닌 글자의 틀이 어떤 뉘앙스를 지닌 것들인지, 먼저 간 사람들은 무엇을 이 그릇에 담고 싶어 했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재능이 넘치는 창작 스튜디오 옆방 민택기 작가님이 자신의 여러 부캐를 동원해 본캐를 구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양한 형식에 아픈 마음을 담는 방법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이제야 나도 나의 이야기를 나의 작품에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

 홍북읍 중계리 334-1, 이응노의 집 길 건너편에 있는 홍천마을의 오래된 복지회관에 위치한 별의별 갤러리에서 나에게 큰 깨우침을 준 박혜선, 민택기 작가님과 함께 <나 자신의 말 My Own Words>이라는 제목으로, 말이라는 그릇에 넘치고 모자라는 마음을 담아 그 첫 전시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