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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 너를 위한 B컷
작성자
송미애
조회수
2
등록일
2024-01-06 17:19:16
내용
언젠가 엄마 아빠가 창피함과 부끄러움이라는 단어를 놓고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엄마는 사전적인 의미는 비슷할지 몰라도 창피함은 외부와 연결되고, 부끄러움은 내면과 연결된 감정 같다고 했다. 아빠는 부끄러움은 사유할 줄 아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며, 그게 사람을 인간답게 하는 거라고 했다.
이치카와 사오 - 헌치백
작성자
윤영민
조회수
1
등록일
2023-12-12 17:37:59
내용
나는 종이책을 증오한다. '눈이 보이고, 책을 들 수 있고, 책장을 넘길 수 있고, 독서 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서점에서 자유롭게 사러 다닐 수 있어야 한다'라는 다섯 가지의 건강성을 요구하는 독서 문화의마치스모를 증오한다. 그 특권성을 깨닫지 못하는 이른바 '서척 애호가'들의 무지한 오만함을 증오한다. 구부러진 목으로 겨우겨우 지탱하는 무거운 머리가 두통으로 삐거덕거리고, 내장을 짓누르며 휘어진 허리가 앞으로 기운 자세 탓에 지구와의 줄다리기에 자꾸만 지고 만다. 종이책을 읽을 때마다 내 등뼈는 부쩍 더 휘어지는 것만 같다.
백온유 - 페퍼민트(2022)
작성자
윤동욱
조회수
0
등록일
2023-08-13 17:43:26
내용
나는 엄마의 유일한 딸이라서 모든 마음을 다 받고 자랐다. 염려, 걱정, 사랑. 엄마를 사랑하면서 엄마 곁에서 보내는 시간을 낭비로 여긴다는 게 미안하다. 엄마는 나를 키우는 동안 자신의 삶이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한 적 있을까.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을 설칠 때, 기저귀를 갈 때, 우유를 먹일 때.
원도 - 아무튼, 언니(2020)
작성자
윤동욱
조회수
0
등록일
2023-08-13 17:37:32
내용
언니와 떨어져 살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고, 그 사유가 결혼이라는 건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는 홀로 결혼 반대를 외쳤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고, 심지어 상견례 식사 메뉴에도 나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상견례에서 지금의 형부를 처음 만났다. 그가 좋게 보일 리 없던 나는 뱁새눈을 뜨며 묵언수행을 하는 것으로 불편한 심기를 마구 드러냈지만, 역시나 신경써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원도 - 경찰관 속으로 : 언니에게 부치는 편지(2019)
작성자
윤영민
조회수
0
등록일
2023-06-24 13:34:50
내용
소심하다는 건 뭘 뜻하는 말일까. 남보다 깊이 생각하고 많이 걱정하며 성심성의껏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위를 소심하다는 한마디 말로 낙인찍는 건 아닐까? 소심함을 외향적으로 고쳐야만 한다고 몰아가는 사회에서 그분은 이리저리 치이느라 많이 힘들었던 건 아닌지. 이제 서른 남짓한 나이에 죽는 순간까지도 대범하게 저 하나만 생각하지 못하고, 남은 가족이 처리해야 할 자잘한 금융업무까지 걱정되어 친절한 유서를 남겨놓던 심정은 어땠을까. 소심함이란 누명을 쓰고 있던 그분의 친절함이, 그 유서에서 빛을 발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했어.
원도 - 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 : 어느 직장인의 로또 명당 탐방기(2023)
작성자
윤영민
조회수
1
등록일
2023-06-23 16:59:27
내용
"우리나라 세금은 서울에 다 들어갔다, 야. 여태껏 돈 벌어서 서울에 다 갖다 바치고 있었다, 야. 우리 같은 촌사람들은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모르고 깜깜하게 살았다, 야..." 이모의 늙은 눈동자는 한강을 떠나지 못했다.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기도 전에 힘든 시절을 이 겨내야만 했던 시골집의 장녀인 이모는 말투나 어법이 진짜 웃긴 사람이라서 어쩌며 한국을 휘어잡는 코미디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서른에 처음 용아맥에서 영화를 본 것처럼, 이모도 일흔이 되어서 스탠딩 코미디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강산이 여러 번 바뀔 동안 가족만 바라본 이모는 충분히 무대 위에 설 자격이 있으니까.
허태연 - 하쿠다사진관(2022)
작성자
최수현
조회수
2
등록일
2023-02-11 23:19:06
내용
사랑할 수록 사랑스럽다. 많은 사람이 사랑하면 더욱더 소중해진다.
천현우 - 쇳밥일지(2022)
작성자
최수현
조회수
1
등록일
2023-02-11 23:14:17
내용
우리는 언제든지 경쟁의 절벽에서 떨어질 수 있는 삶을 산다. 누군가를 떨어뜨리는 삶이 아닌 손잡고 나아가는 세상을 모두가 바랄 때 비로소 세상은 바뀐다.
천현우 - 쇳밥일지(2022)
작성자
최수현
조회수
6
등록일
2023-02-11 23:11:35
내용
여러분, 냉소하지 맙시다. 자신과 일상, 동료들과 일, 오늘과 내일을 진심으로 사랑합시다. 내 주변의 내가 의식한 모든 것들이 우연이고 행운이며 이를 소중하다고 여길 때, 비로소 내 삶의 주체가 오롯하게 나가 되고, 그 때가 되면 반드시 행복은 따라옵니다.
린위탕 - 생활의 발견
작성자
송미애
조회수
3
등록일
2022-05-12 20:36:57
내용
무릇 간소하게 지내는 것이 늘 진실로 위대한 사람의 표지가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 환각(지위, 칭호, 재산, 부귀 따위의 인위적인 환각)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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