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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來路홍성군 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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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코스

골목이야기천 년의 시간과 마주하는 네 번째 이야기 마음이 통하는 골목

  • 명동골목
  • 홍고통
  • 당간지주
명동골목 이미지1
01명동골목
골목이 기억하는 것들

요즘 대세는 골목. 골목이 뜨고 있다. SNS에 나만의 코드에 부합하는 골목 속 숨은 보석을 찾아 게재하는 일이 많아졌다. 나도 얼마 전 동네 마실 겸 산책을 나왔다가 폐업한 가게 자리에 그동안 못 본 분위기의 술집이 생긴 걸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쳤다.

앙상한 작은 나무 이미지

날마다 빠르게 변하는 도시에 살지만 요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는 좁은 골목이 매력적인 서촌이나, 북촌, 경리단길, 연남동, 문래동이다. 세월의 흔적으로 고스란히 담긴 골목이 주는 매력 때문일 것이다.

길가에 피어있는 꽃 이미지

골목은 이제 하나의 문화력이 되고 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주는 골목 어딘가의 숨은 보석을 찾으러 사람들은 오늘도 헤맨다.

  • 명동골목 이미지2
  • 명동골목의 벽화 이미지

나는 홍성에서 유년기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가 일을 쉬는 날이면 엄마를 졸라 손잡고 명동골목에 갔었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팔지 않는 누드김밥이 명동 어떤 분식집에서는 팔았기 때문이다.

꽃 이미지

명동거리에 가면 라이스버거도 먹을 수 있었고, 버너 위에 올려 조리하는 즉석 떡볶이도 먹을 수 있었고, 대형 팬시점에 가면 가장 예쁜 스티커를 살 수 있었다. 소풍 가기 전에는 명동골목의 조랑말 신발가게와 명동의류라는 옷가게에 가서 가장 예쁜 신발과 옷을 사곤 했다. 유년기의 나에게 최신 문물이 있는 곳은 오직 홍성의 명동뿐이었다.

명동골목의 주택가 이미지
명동골목의 강아지 이미지

실제로 홍성에는 명동이라는 지명은 없다. 명동골목이 있는 곳은 지명상으로 ‘오관리‘이다. 가장 번화하고 큰 중심가라고 해서 명동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후에 알게 된 건 다른 지역에도 명동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안성에도, 춘천에도, 천안에도 있다. 물론 서울의 명동거리를 축소해놓은 듯 번화하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불리게 된 것이다.

  • 명동골목 이미지3
  • 시가 적힌 비석 이미지

십여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 거리에 다시 오게 되었다. 예전에 예쁜 스티커를 샀던 팬시점도 그대로 있고, 누드김밥 파는 분식집도 그대로 있어 그 시절과 비슷한 듯 하지만 어딘가 세월과 유행의 변화 때문인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직도 홍성의 가장 큰 중심가의 명맥을 유지하듯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카페, 로드샵이 반짝이고 있었다. 홍성의 번화가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도 명동골목은 홍성에서 사람이 제일 많이 다니는 곳이다.

명동골목 이미지4

인근 대학의 학생들이 과제를 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인터뷰하기도 하고, 친구와 커피를 마시기 위해 나이키 매장 앞 동상에서 기다리는 친구도, 저녁 술 한잔 하기 위해 나온 이들도, 명동골목은 여전히 ‘청춘‘을 품고 있다.

명동골목 바닥 타일 이미지

그때와 확실히 바뀐 건 명동골목의 바닥타일이다. 기왓장을 켜켜이 싸놓은 듯한 문양이 독특하게 느껴진다. 혹시 모르니 하이힐을 신은 날은 힐이 낄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 한용운 흉상 이미지
  • 한용운의 시가 적힌 비석 이미지

유명한 팬시점 앞에는 한용운 흉상이 있고, 그 근방에는 한용운의 시가 적힌 비석도 있다. 홍주성에서 이어지는 역사 인물의 향기가 명동골목에도 스친다.

  • 호떡가게 이정표 이미지
  • 호떡가게 여주인 이미지

거리 곳곳을 탐방하는데 좁은 골목의 한 노상점포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경리단길, 연남동의 유명 츄로스 점포 못지 않은 모습이다. 실제 31년 전통의 꿀, 채소 호떡을 파는 곳이다.

호떡가게 주인부부 이미지

인상 좋은 부부가 오손도손 호떡을 파는 모습이 정겹다. 꿀 호떡은 700원, 채소 호떡은800원 하는 가격에 일행과 함께 꿀, 채소 호떡을 한 개씩 사서 맛을 본다.

호떡 이미지1
호떡 이미지2

‘앗, 예전에 먹어봤던 그 맛‘이다. 채소 호떡에 든 감자가 기억을 깨워주었다. 채소 호떡에는 특이하게 감자가 들어있어 감자 부침개 같은 고소한 맛이 나고, 꿀 호떡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꽃에 앉은 벌 이미지

노점 앞에서 허겁지겁 호떡을 먹고 인사를 드리려던 때, 근처 금강제화 직원 아가씨가 꽤 두툼한 종이봉투를 들고 와 호떡 싸개를 하라며 주인 부부에게 건넨다. 여전히 명동골목에는 따뜻한 정이 흐르고 있다.

  • 생과자 매대 이미지
  • 생과자 이미지

얼마 걷지 않아 명동거리 내 사거리 모퉁이에서 생과자를 파는 아저씨가 보인다. 요즘 보기 힘든 백앙금이 든 생과자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봉지를 구매한다. 생과자 아저씨는 집이 서울인데 오일장이 서는 날 홍성에 와서 명동거리에서 장사하신다. 벌써 십여년이 흘렀다. "그새 명동도 많이 변했어. 가끔 홍성 명동거리가 서울 명동 말고 종로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변한 곳도 많지만, 골목 곳곳 다니다 보면 예전 흔적이 그대로 있는 곳도 있거든."

벽화그림이 그려져있는 명동골목 이미지
명동골목의 강아지 이미지

익숙하면서도 낯선, 낯설면서도 익숙한 감정이 드는 이유를 그제야 알았다. 분명히 변했을 거라고 생각했던 이 곳에 나의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홍성 명동골목은 여전할 것이다. 누군가의 추억이 있기 때문에...

홍고통 이미지1
02명동골목
인연이 있는 골목

명동골목에서 샤르망안경점으로 건너오니 ‘홍고통‘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예전에 홍성터미널이 있던 뒷골목으로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오관리 샤르망안경원 ~ 홍성고 앞 광경교 구간을 홍고통이라고 불렀다.

홍고통 벽화 이미지1

이 골목은 1941년 4월 11일 홍성고가 개교한 이래 70여 년 동안 홍성고의 역사와 함께한 공간이다. 7080년대 사람이 많이 드나들던 과거의 명성에 비해서 지금은 조금은 한적한 분위기이다.

홍고통 벽화 이미지2

이 골목이 품은 이야기를 찾아 홍고통에 입장한다. 신식으로 바뀐 간판도 보이고, 30여 년은 넘어 보이는 간판도 보인다. 언젠가는 전부 변해버릴지 모르는 이 골목의 흔적을 찾아본다.

홍고통 벽화 이미지3

이 골목이 품은 이야기를 찾아 홍고통에 입장한다. 신식으로 바뀐 간판도 보이고, 30여 년은 넘어 보이는 간판도 보인다. 언젠가는 전부 변해버릴지 모르는 이 골목의 흔적을 찾아본다.

  • 홍고통 벽화 이미지4
  • 홍고통 벽화 이미지5
  • 홍고통 벽화 이미지6
  • 홍고통 벽화 이미지7

홍고통이라고 불리는 직진길에서 나뭇가지같이 이어진 구불구불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자 재미난 그림벽화들이 나온다. 이런 점이 골목이 품은 매력 아닐까. 수많은 손바닥이 찍혀있는 담벼락과 홍성의 역사인물들을 담은 귀여운 그림과 성삼문의 탄생 일화를 그린 스토리텔링 그림벽화 등 숨은 보석을 찾아냈다.

홍고통 벽화 이미지8
홍고통 벽화 이미지9

어느 골목 초입에는 꽃이 그려진 벽이 인사를 건넨다. 꽃 벽화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골목과 골목 사이로 높게 솟은 두 개의 돌기둥이 보인다.

오관리 당간지주 이미지1
03오관리 당간지주
미륵사의 사라진 영광

지극히 평범한 주택들 사이에 하늘로 높게 한 쌍의 돌기둥이 솟아있다. 이곳의 지명을 따서 ‘오관리 당간지주’라 불리는 유적인데, 보물 538호로 그 높이는 4.7m나 된다.

오관리 당간지주 이미지2

절에서는 중요한 의식이 있을 때 당이라는 깃발을 달아 두는데, 이 깃발을 다는 장대를 당간이라 하며, 그것을 양쪽에서 지탱해주는 한 쌍의 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오관리 당간지주 이미지3

오관리 당간지주는 고려시대 사찰인 미륵사 당간지주로 추정되는데, 4.7m나 되는 당간지주의 크기를 보았을 때 미륵사의 크기가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위쪽으로 갈수록 날씬하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굵은 모양새가 안정적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미륵사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여기에는 ‘미륵사 구지가 홍주 동쪽 1리에 있는데, 돌담이 남아있다‘라고 되어있습니다.

  • 오관리 당간지주 근처 벽화 이미지1
  • 오관리 당간지주 근처 벽화 이미지2
오관리 당간지주 근처 벽화 이미지3

운이 좋게도 당간지주가 있는 맞은편 건물에 벽화작업을 하는 분들을 만났다. 벽화의 내용은 ‘오관리 당간지주‘였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당간과 깃발을 그분들이 그리는 그림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오관리 당간지주 근처 벽화 이미지4

"사진 찍어도 돼요?"
"우리 비싼 몸인데…"
나는 그들의 비싼 그림을 찍을 수 있었다. 오관리 당간지주에 관한 그림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는 들꽃에 앉아있는 나비 그림이 가득했다. 나비는 삭막할 수 있는 회색 벽에 숨을 불어넣고 있었다. 어쩌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돌기둥의 진실이 그분들의 그림으로 되살아났다.

홍성고 정문 조형물 이미지
04홍성고 강당과 인근 벽화
가을 위로 쌓이는 추억

홍고통 골목골목을 거닐다 광경교를 건넜다. 저 멀리 거대한 초록색의 h 조형물이 보인다. 왠지 서울대가 생각나는 홍성고 정문을 지나 플라타너스 길을 따라 교정으로 향한다.

홍성고 강당 외부 이미지1

홍성고에는 문화재 제 272호로 지정된 강당이 있다. 1943년에 건립되었으며 그 당시에는 홍성공립중학교의 강당으로 쓰였고, 어린 학생들에게 기미가요나 교육칙어를 낭독하게 했던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는 홍성고 역사관으로 재탄생하였다.

홍성고 강당 외부 이미지2

학교 역사와 함께 홍성의 역사, 인물, 문화재를 소개하는 안내관으로 구성되었다. 과거의 아픔을 가진 강당을 역사관으로 조성하며, 역사 교육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저항 속에 싹튼 홍성의 역사 의식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 홍성고 강당 외부 은행나무 이미지
  • 홍성고 강당 외부의 길고양이 이미지

역사관 앞에는 두 그루 은행나무가 나란히 지키고 있다. 그 동안의 시간을 다 기억하는 듯 조금은 쓸쓸하게 처연해 보이기도 하지만, 황금빛을 반짝이며 그 아픈 역사를 보듬고 있는 듯 하다.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학생들이 우르르 빠져나온다. 하교시간이구나. 무언가 신기한 모습이어서 보니 학생들이 전부 사복차림이다. 홍성고는 복장자율화로 사복을 입어도 된다고 한다. 편한 차림의 학생들이 정문 앞 편의점에 삼삼오오 모여서 핫바에 라면을 먹고 있다. 편의점의 터줏대감 ‘나비’라는 고양이를 만지는 손길이 다정하다.

홍성고 정문인근 벽화 이미지1
  • 홍성고 정문인근 벽화 이미지2
  • 홍성고 정문인근 벽화 이미지3

학교 정문 인근의 마을 담벼락에는 홍성고의 70-80년도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그림으로 남겨있다.

  • 홍성고 정문인근 벽화 이미지4
  • 홍성고 정문인근 벽화 이미지5

지금과 다르게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팔씨름하거나, 인근의 홍성여고 학생들과 미팅하는 모습, 매봉마당에서 닭싸움하는 모습이 풋풋하다. 문화재 제272호인 홍성고 강당을 방문한다면 홍성고의 추억이 담긴 그림 골목을 함께 돌아보길 권한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도 즐겁기만 한 그때의 청춘이 그대로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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