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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처럼 품에 안고 풍요로움을 간직한 갈산의 주산
삼불산(해발 164M)은 갈산면 상촌리를 병풍처럼 길게 감싸고 지나가는 산입니다. 옛날 산중턱에 ‘삼불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암자에서 삼불산의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갈산에서는 삼불산을 ‘삼부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삼불산 앞으로는 안면도로 향하는 국도와 와룡천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삼불산과 와룡천 사이로는 갈산면 상촌리가 있고, 와룡천 건너편 쪽으로는 갈산면 행산리가 있습니다.
삼불산은 갈산면 부기리에서 와리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보통 삼불산은 부기리로 통하는 청룡고개에서 오두리로 통하는 노루목고개까지를 말합니다. 특히, 삼불산의 등산로 시작점인 ‘청룡고개’는 바닷가 부기리 사람들의 애환이 가장 많이 서려있는 삶의 통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과거에 삼불산 너머 서쪽 바닷가 사람들은 교통의 불편함이 대단했습니다. 서쪽은 천수만 바다로 막혀있고, 갈산면 소재지로 나가려면 삼불산을 넘어야 했습니다. 부기리를 비롯한 오두리 주변지역들은 모두 비슷한 처지였습니다.
부기리에서 삼불산을 넘어 국도 29호선으로 통하는 고개가 청룡고개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무한이고개’라고도 합니다. 청룡고개는 옛 시절에는 사람만 간신히 넘나들던 고갯길이었습니다. 1980년대 새마을 사업이 한창일 때 좁은 길을 깎아내고 넓혀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마을의 남녀노소가 삽과 망치와 지게 등에 의지하여 고개를 만들었습니다. 그야말로 맨손으로 만들어낸 피땀어린 고개입니다. 지금은 바로 옆으로 임해터널이 생기면서 청룡고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청룡고개야말로 부기리 주변 사람들의 동맥 역할을 하던 고마운 고갯길입니다.
청룡고개에서 임해터널을 거쳐 삼불산 능선의 등산로를 30여 분쯤 걷다보면 또 다른 고개와 만납니다. ‘수기리고개’입니다. 이 고개는 골이 깊어서 상당히 으슥하고 넘나들기 무섭던 길입니다.
수기리 고개에서 30여분 더 걸으면 해발 164M의 삼불산 주봉우리가 보입니다. 삼불산 주봉에서는 백야김좌진장군생가지를 비롯해 주변 지형의 대부분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홍성에서 갈산으로 진입하는 국도 29호선과 서해안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고 북쪽으로는 삼불산의 주요 봉우리들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삼불산은 옛사람들에게는 삶의 통로였습니다. 삼불산은 갈산면의 주산이지만, 아직 등산로 정비나 이정표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임해터널에서 주봉까지는 등산로가 비교적 양호하지만, 주봉부터는 길을 뒤덮은 덤불 때문에 걸어가기가 어렵습니다. 앞으로 등산로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삼불산 주봉에서 30여분 걷다보면 ‘산불산 고개’와 만납니다. 삼불산 고개는 주로 오두리 오두마을 사람들인 넘나들던 고개입니다. 옛날에 오두리는 물이 부족하여 논농사를 짓는데 힘이 들었습니다. 와룡천 물을 삼불산 고개까지 끌어올려서 오두리로 내려 보냈습니다. 삼불산 고개는 지금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상태이며, 옛길은 풀만 무성합니다.
삼불산 고개에서 다시 30여분 걷다보면 또 한 고개를 만납니다. ‘사혜고개’이다. 이 고개는 주로 오두리 사혜마을 사람들이 넘어 다녔습니다. 사혜고개를 넘어서 내려오면 옛 삼불암터가 있습니다. 삼불암은 조계종 말사인 오래된 사찰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폐사되었고 빈 집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건물 모습이 암자라기보다는 민가에 가까운 집입니다. 암자 정면에는 ‘삼불암’이라는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암자에서 5분 정도 걸어서 내려오면 곧바로 서부로 통하는 아스팔트 길과 갈산소재지를 흘러내리는 와룡천과 만납니다.
충남 홍성군 갈산면 부기리 삼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