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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來路홍성군 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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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코스

축제천년의 시간과 마주하는 열네번째 이야기 그 곳에 꽃이 있었네.

  • 들꽃걷기축제
  • 홍주의사총
  • 홍주의병 기념탑
  • 매봉재 들꽃 사랑방
  • 매봉재
  • 홍주향교
  • 홍주성 국화사랑 축제장
들꽃위에 앉아있는 나비 이미지
들꽃향기가 이끄는 대로 이름모를 그 들꽃의 이름
꽃그림 이미지
코스모스 위에 앉아있는 꿀벌 이미지

어릴 적 어머니가 사주신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열심히 해바라기를 그려 어머니에게 보여드렸던 적이 있다. 어머니는 답화로 내게 모나미 볼펜으로 이름 모를 꽃을 그려주었다.

그 꽃의 이름은 패랭이꽃이었다. 항상 화려한 꽃만 인지하고 있던 내게 어색한 꽃 이름과 모양새였는데, 다음 해에 어머니는 내게 진짜 패랭이꽃 화분을 하나 사주셨다.

초여름에 핀 화려하고 자주색의 아름다운 패랭이꽃은 이내 시들고 말았다. 꽃이 죽었다며 속상해하는 내게 어머니는 꽃대를 잘라주면 다음 해에도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정말 패랭이꽃은 그렇게 여러 해 버티었다. 처음으로 원예의 기쁨을 맛봤던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패랭이꽃이었고, 가끔 걷다 길가에서 패랭이꽃을 발견할 때면 오 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기 그지없었다.

가끔 패랭이꽃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묘하게 모양새와 개화 시기가 다른 ‘이름 모를 그 들꽃‘에도 이름이 있었다.

  •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 이미지1
  •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 이미지2

수많은 들꽃은 그 피는 시기와 모양새가 다 다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수많은 들꽃은 계절마다 그 존재를 자랑하며 어디선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들꽃은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아름다움처럼 제각기 매력적이다. ‘자연스럽다‘라는 뜻처럼, 들꽃은 내가 찾지 않을 때에도 어딘가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

들꽃걷기축제에 참여중인 군민들 이미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10월의 끝자락, 가을이 깊어진 지금. 홍성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천년여행길 코스로 들꽃걷기대회가 열리고, 홍주성 내에서 국화사랑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단걸음에 달려갔다.

  • 홍성역 앞 국화 조형물 이미지
  • 들꽃걷기축제장 이미지

홍성역에 도착하니 내 마음 설레게 하트 모양 국화 조형물이 인사한다. 홍주의사총에서 열리는 들꽃걷기축제장에 도착하니 1000여 명의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 개회사하는 김석환 홍성군수 이미지1
  • 개회사하는 김석환 홍성군수 이미지2

10월 마지막 토요일 10시, 화창한 주말을 즐기러 온 사람들의 표정은 들꽃만큼 자연스럽고 예쁘다.

김석환 군수의 개회사에 이어 성악가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가곡이 축제장을 가득 채운다.

공연중인 성악가 이미지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이 노래 가사처럼 우리는 이곳에서 들꽃 향기를 맡으며 사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에어로빅을 통해 몸풀기를 지도하는 강사 이미지
에어로빅을 통해 몸풀기를 지도받는 군수와 군민들 이미지

이 멋진 음악이 끝나고, 이어서 빠른 비트의 음악이 흐르더니 에어로빅 선생님이 등장한다. 그야말로 ‘몸풀기 시간‘. 걷기 전에 몸을 풀어야 더 신나게 걸을 수 있다.

  • 에어로빅을 통해 몸풀기를 지도받는 아이들 이미지1
  • 에어로빅을 통해 몸풀기를 지도받는 아이들 이미지2

너 나 할 것 없이 일어나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 하며 몸을 푼다. 오늘은 신나게 걸을 수 있겠다.

들꽃걷기축제에 참여하는 홍성군수와 관계자들 이미지

오늘 걷기대회 코스는 홍주 의사총을 출발해 홍주의병 기념탑, 매봉재 들꽃사랑방, 매봉재 정상을 거쳐 홍주향교와 홍성고등학교, 홍주성 국화사랑축제장까지 약 4㎞ 정도로 천년여행길 주요장소를 거친다.

들꽃걷기축제에 참여중인 군민들 이미지

걷기 대회 구간마다 프린지 공연과 숲 속 전시회와 함께 즐겁게 걸을 수 있도록 간식과 음료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모두의 발걸음이 한껏 즐거워 보인다.

창의문 이미지1
함께 걸어요
  • 창의문 이미지2
  • 창의문 이미지3

홍주의사총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창의문을 두드리며 내딛는다. 묘역 우측의 창의사에는 900명 의병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들꽃걷기축제에 참여중인 군민들문 이미지1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수많은 태극기의 물결 따라 나지막한 언덕길을 오르니 홍주의병기념탑이 보인다.

홍주의병기념탑 이미지1
  • 홍주의병기념탑 이미지2
  • 홍주의병기념탑 이미지3

2013년 준공된 홍주의병기념탑은 의병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듯 하늘 높이 솟아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어린아이들의 집중하는 표정이 비장하다.

  • 들꽃걷기축제에 지정된 홍주성 천년여행길 이미지
  • 들꽃걷기축제에 설치된 바람개비 이미지
갈대숲 이미지

푸른 하늘을 수놓는 구름이 있어 든든하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들꽃 향기가 있어 외롭지 않다. 우리는 오늘 이 풍족한 가을길을 함께 걷는다.

들꽃걷기축제에 참여중인 군민들 이미지2
  • 들꽃걷기축제에 참여중인 군민들 이미지3
  •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 이미지

바람개비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감국, 벌개미취, 구절초 등 여러 종의 들꽃이 심겨 있다.

노오란 들꽃을 보자니 마치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는 것만 같다. 혼자 걸어도, 손을 잡고 둘이 걸어도, 수다 떨 수 있는 셋이 걸어도 좋다.

들꽃사랑방 이미지1
  • 들꽃사랑방 앞 소나무숲 이미지
  • 들꽃사랑방 이미지2

매봉재 정상을 향해 오르기 전, 울창한 소나무가 가득한 숲 속에 ‘들꽃사랑방‘이 자리 잡고 있다.

숲 속 공연중인 7080 통기타 가수 오왕근 이미지1
숲 속 공연중인 7080 통기타 가수 오왕근 이미지2

숲 속에서는 통기타 7080 음악이 흐른다. 들꽃사랑방에 준비된 떡과 들꽃 차를 마시며 소나무 옆 벤치에 앉아 통기타 음악을 들으며 숲 속의 에너지를 받으니 기분이 한껏 고조된다.

오늘은 아무리 걸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을 것 같다.

들꽃사랑방 이미지3
언제 보아도 그리운..
들꽃사랑방 이미지4
  •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군민 이미지
  •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손 이미지

들꽃사랑방에서는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쓰기‘ 체험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한 아이는 엄마가 몰래라도 볼까 봐 손으로 가리며 쓰고 있었다.

그 모습이 참 귀여웠다. 모두 진지한 얼굴로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내려가며 다정한 말을 건넨다.

입구에 마련된 ‘슬로레터‘라는 빨간 우체통이 그 소중한 편지들을 담고 있다. 편지를 넣고 있는 아이는 누구에게 마음을 보내는 것일까.

꽃차를 따르고있는 모습 이미지
  • 주전자에 담겨진 꽃차 이미지
  • 꽃차를 마시고 있는 홍성군수 이미지

들꽃사랑방에 마련된 향긋한 들꽃 차를 머금으며, 소담하게 피어난 들꽃을 감상한다. 언제 보아도 그리운 엄마의 얼굴이 떠오른다.

꽃매봉재 정상에 열린 숲 속 전시회 모습 이미지1
  • 매봉재 정상에 열린 숲 속 전시회 모습 이미지2
  • 매봉재 정상에 열린 숲 속 전시회 모습 이미지3

매봉재 정상을 향해 오르니, 숲 속에 펄럭이는 무언가가 반긴다. 숲 속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모두 홍성에 관한 시들이다.

홍주성, 천년길, 친구 등 홍성에 관한 애틋한 마음이 넘쳐 흘러 숲 속을 가득 채운다.

  • 숲 속 공연중인 오카리나 연주자1
  • 숲 속 공연중인 오카리나 연주자2

갑자기 어디선가 새소리를 닮은 오카리나 멜로디가 흐른다. 숲 속 프린지 공연으로 오카리나 연주가 시작되었다.

익숙한 멜로디라서 한참 들어봤더니 이선희의 ‘인연‘이라는 곡이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 모두 ‘인연’이다.

자원봉사하는 아이들 이미지

"쓰레기 저희에게 주세요"를 외치는 아이들이 종량제 봉투를 들고 숲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 조금 쌀쌀한 가을 숲 속 길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자원봉사하고 있는 아이들의 뒤를 따라 오르니 매봉재의 정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매봉재 정상 이미지

매봉재 정상의 바위를 보며 많이 납작하다 생각했는데, 최영 장군이 소년 시절에 올라와서 손바닥으로 눌러 놓았다는 전설이 내려온다니 그럴싸하다.

매봉재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이미지
매봉재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 이미지

매봉재 높이는 비록 60m로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금마 평야와 함께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이 지역 학생들의 소풍 장소로, 지금은 마을 주민들의 트래킹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매봉재 등산로 이미지1

과거에는 홍주목에서 한양으로 향하는 길목이었으며, 국상이 나면 홍주 주민들이 산 위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슬피 눈물을 흘렸다고 하니 얼마나 의미 있는 장소였던가.

  •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 이미지1
  •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 이미지2
매봉재 등산로 이미지1

숲 속 들꽃의 아름다움을 취해 걷다 보니 홍주향교에 도착했다. 향교 바로 옆 간동경로당 쪽에서 맛있는 냄새가 진동한다.

어묵탕 이미지
홍성군에서 제공한 먹거리를 즐기는 군민들 이미지

시끌벅적한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자, 이제 걸어서 소비한 칼로리를 채워볼까. 맛있는 수육과 막걸리, 잔치에 빠질 수 없는 잔치국수, 어묵탕 등으로 잔칫상이 채워졌다.

공연중인 기타 연주자들 이미지

없으면 섭섭할 새라 라이브 공연이 시작된다. 흥겨운 트로트, 포크송이 들리니 잔치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걸쭉한 내포 막걸리가 한잔 들어가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배를 가득 채웠으니 슬슬 걸어볼까.

  • 홍주향교 주변 벽화 이미지1
  • 홍주향교 주변 벽화 이미지2
홍주향교 주변 벽화 이미지3

옹기종기 모인 주택 담벼락에는 홍성 시민들의 삶과 추억이 담긴 그림이 가득하다.

홍성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그림 벽화는 홍주향교 유생들의 이야기, 마을 주민들을 닮은 모습, 매봉마당에서 씨름하던 홍성고 학생들의 추억 등을 담고 있다.

달고나 이미지1

홍성고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학생들이 달고나를 만들며 달콤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짠 걸 먹었으니 당연히 단 걸 먹어야지. 이건 꼭 먹어야 해.‘

  • 달고나 이미지2
  • 달고나 이미지3

"저도 하나 만들어 주세요."

"오늘 정말 많이 만들어서 팔이 아프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만들어 드릴게요."

달고나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이 되다니, 좋은 날이다. 친절한 학생이 만들어준 우주선 달고나는 맛이 정말 달콤하다.

우주선 달고나를 바삭 베어 무니, 나로호가 하지 못한 우주 궤도진입에 성공한 것만 같다.

홍성고 포토존 이미지

7080 그 시절 이야기가 계속되는 듯 홍성고 정문에는 추억과 함께할 수 있는 포토존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홍성고 옛 교복을 입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남기는 이곳에는 남녀노소 교복을 입고 추억 남기기에 바빴다.

나무에 열려있는 감 이미지
길가에 조성된 국화 이미지

생매장터, 참수터 등 성지순례길을 따라 걷기대회 마지막 장소인 ‘국화사랑축제‘가 열리는 홍주성으로 향한다.

평소에는 눈길 조차 주지 않았던 꽃들이 길가에 자리 잡고 있다. 오늘은 주인공이 되어 이 길을 수놓고 있다.

국화 사랑축제에 설치된 국화 조형물 이미지1
천년 홍주, 천년 국화를 만나다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홍주성 일대에서 국화사랑축제가 열리고 있다. 행사장 입구에는 국화로 이루어진 조양문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그 거대한 크기에 압도당해 얼마나 더 멋진 국화가 있을지 기대하며 입장한다.

국화 사랑축제에 설치된 국화 조형물 이미지2
국국화 사랑축제에 설치된 국화 이미지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국화사랑축제는 다양한 색상과 품종의 국화를 이용한 동물, 탑, 한반도 등 대형 조형작과 수준 높은 국화 작품들을 전시하며 축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 국화 사랑축제 이미지1
  • 국화 사랑축제 이미지2

국화는 동양에서 재배하는 관상식물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알려졌다.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하나로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상징한다.

국화는 중국이 원산지라고 알려졌으며 우리나라에는 역사 기록으로 보아 고려 시대 즈음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화 사랑축제에 설치된 국화 조형물 이미지3

고려가요 ‘동동(動動)‘에는 "9월 9일(중앙절)에 아아, 약이라고 먹는 노란 국화꽃이 집 안에 피니 초가집에 고요하구나."

중앙절에 국화주를 담가 먹었고, 그것을 먹으면 무병장수한다고 궁중에서도 축하주로 애용했다고 한다.

국화 사랑축제에 설치된 국화 조형물 이미지4

청양의 ‘각설이타령‘에도 "9월이라 9일 날에 국화주가 좋을시고"라는 구절이 있고, 경상북도 성주지방의 민요에도 "뒷동산 쳐다보니 국화꽃이 피었고나 아금자금 꺾어 내여 술을 하여 돌아보니 친구하나 썩 나서네. quot;라는 구절이 있다.

이런 기록들을 보니 예로부터 국화가 얼마나 사랑 받았는지 알 수 있다.

국화 사랑축제에 설치된 국화 조형물 이미지5

제비가 돌아간다는 9월 9일을 지나면 날씨는 완연한 가을이 된다. 국화는 꽃들이 만개하는 봄, 여름이 아닌 차가워진 완연한 가을에 고고하게 홀로 핀다.

  • 국화 사랑축제에 설치된 국화 조형물 이미지6
  • 국화 사랑축제에 설치된 국화 조형물 이미지7

홍성국화사랑축제장 한쪽에는 유치원생 아이들이 국화 화분 만들기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국으로 만드는 것을 보니 나도 유치원생이라고 함께 하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국화 사랑축제 현장 이미지
국화 사랑축제에 설치된 국화 조형물 이미지8

올해 국화사랑축제는 이색적이게 애견 체험 및 애견장기자랑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동물농장인 나로서는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다.

3대 지랄견으로 손꼽히는 비글이 훈련을 당연하다는 듯 받는 것을 보니 정말 흥미로웠다.

어린아이들에게는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애견과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사진 촬영 및 원반 기본 복종 훈련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국화 사랑축제에 설치된 국화 조형물 이미지9

농산물 경매행사 및 친환경 농축산물을 홍보하고 전시하는 등 국화향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홍주성 가득 수놓은 형형색색의 국화가 이 모든 것을 자연스레 하나로 어우러지게 한다.

흰 국화 이미지

수십 개의 잎이 모여 한 송이 꽃을 이루는 국화처럼 홍성도 모두가 합심하여 더욱 아름다워지리라. 내년 15회 국화사랑축제도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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